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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美 K뷰티 편집숍 11곳 추가 출점…올리브영과 유통 경쟁

15.10.2026 1분 읽기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미국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자체 편집숍인 ’모이다(MOIDA)’의 신규 매장을 올해 하반기에만 최대 11곳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존 매장 3곳과 합치면 연말까지 운영 및 출점 예정 점포가 14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 CJ올리브영도 현지 직영점을 확대하고 있어 미국 K뷰티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지난달 미국에서 모이다 신규 매장 3곳을 개점했으며, 연말까지 8곳을 추가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달 1곳, 11월 3곳, 12월 2곳의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2곳은 아직 개점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실리콘투의 미국 매장 확대는 올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2024년 6월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밀스에 첫 점포를 선보인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한 매장은 뉴욕 맨해튼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해 3곳에 그쳤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출점 계획을 대폭 늘리면서 불과 몇 달 사이 기존 매장 수의 세 배가 넘는 신규 점포를 추가로 확보하는 셈이다.

진출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한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남동부인 플로리다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9월부터 이달까지 개점했거나 개점을 앞둔 플로리다 지역 매장은 모두 4곳이다.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를 비롯한 서부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출점 방식에서는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쇼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 관리하는 온타리오 밀스와 더 아울렛 앳 오렌지에 이어 더 플로리다 몰, 소그래스 밀스, 라스 아메리카스 프리미엄 아울렛 등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노스쇼어 몰과 버지니아주의 포토맥 밀스도 출점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 상업시설을 거점으로 삼으면 별도의 독립 매장을 구축하는 것보다 주요 상권에 접근하기 쉽고 쇼핑객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사업 확대는 실리콘투의 유통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모이다 매장을 통해 소비자 직접 판매(B2C)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지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제품별 반응을 직접 파악할 수 있어 향후 브랜드 발굴과 상품 구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B2B 사업에서 확보한 화장품 브랜드와 공급망을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실리콘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모이다의 이번 확장으로 미국 시장에서 CJ올리브영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올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6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2호점을 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최소 5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모이다가 쇼핑몰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점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면, 올리브영은 고객 체험을 강화한 대형 매장을 앞세우고 있다. 패서디나 1호점은 약 803㎡ 규모로 조성됐으며 무료 피부 진단과 일대일 상담 등을 제공한다. 현지 온라인몰과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온·오프라인 판매를 함께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올리브영은 미국 세포라 등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으로 B2B 사업 등 브랜드 공급망도 확대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기업들의 미국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현지 K뷰티 브랜드 소싱과 판매 채널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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