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올해 400억 원대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처방이 늘어나면 2040년에 연간 로열티가 5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앤드존슨(J&J)은 13일(현지 시간) 3분기 리브리반트·렉라자 합산 매출이 3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약 10.7% 늘어난 규모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국내 31호 신약으로 2018년 얀센(현 J&J)에 기술수출을 한 바 있다.
바이오 업계는 렉라자 병용 요법의 판매 증가로 유한양행의 로열티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54억 원, 2분기 70억 원에 이어 3·4분기 로열티를 각각 106억 원, 157억 원으로 추산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연간 로열티를 2027년 1050억 원, 2028년 1470억 원, 2040년에는 50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로열티의 40%를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에 분배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7월부터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에 미국 보험청구용 코드가 적용된 데 이어 유럽에서 병용 요법 판매도 시작된 만큼 로열티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 이외에 HK이노엔의 케이캡과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등 국산 신약들의 해외 판매 증가가 기업의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수출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에 이어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익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개발한 HK이노엔의 경우 중국에서 로열티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현지 파트너사 뤄신제약을 통해 케이캡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케이캡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1900억 원으로, 이중 HK이노엔의 로열티는 약 140억 원으로 추산된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매출은 2800억 원으로 예상돼 약 200억 원의 로열티 수익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K이노엔은 미국·유럽 진출을 통한 로열티 수익원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미국 파트너사 브레인트리는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내년 허가와 출시가 이뤄지면 마일스톤에 이어 판매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도 연내 기술수출을 목표로 현지 기업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접 판매와 유럽 로열티 수익 확보가 기대된다.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가 유럽에서 2021년 6월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덴마크·스웨덴·영국·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해 왔다. 현재 세노바메이트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오는 만큼 유럽에서 발생하는 로열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로열티 수익 27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약 30% 늘어난 3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해외 판매도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머크(MSD)의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확보하는 구조다. 현재 남아 있는 판매 마일스톤은 9억 7500만 달러로, 이를 모두 달성하면 키트루다 큐렉스 순매출의 2%를 로열티로 받는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9년부터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30년 로열티 수익은 약 644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제품 수출로 해외 수익을 키우는 기업도 있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 법인과 전문약국·유통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은 1500억 원을 웃돌았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해외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외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74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