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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외국인에 “조선은 대대로 중국 속국”…역사왜곡한 국가자격 가이드

15.10.2026 1분 읽기

국가자격을 취득한 관광통역안내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조선을 중국의 속국으로 설명하는 등 역사 왜곡 해설을 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어권 가이드에 대한 실태조사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관광통역안내사의 교육 이력조차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은 14일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관광통역안내사의 역사 왜곡 실태와 관광공사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언론 보도 내용을 토대로 일부 관광 가이드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조선은 대대로 중화민족의 속국이었다”고 설명한 사례를 제시했다. 임진왜란에 대해서도 조선이 “자기 아버지 나라를 치러 가는 길을 허락할 수 없어서 저항하게 된 것”이라는 취지로 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해당 발언을 두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묻자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답했다. 국가자격을 취득한 정식 관광통역안내사들이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이 정상이냐는 질문에도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해설 현장에서도 부적정 사례가 확인됐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복궁에서 진행된 중국어권 가이드 해설 261건 가운데 26건이 부적정 해설로 분류됐다. 전체 해설의 약 10%에 해당한다.

최근 5년간 접수된 역사 왜곡 관련 민원은 7건으로 집계됐지만, 행정처분으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신고된 민원만으로는 실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접수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역사 왜곡 해설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관광공사의 관리체계에도 허점이 있다는 점이다. 관광공사는 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중국어권 가이드에 대한 실태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별도의 점검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통역안내사 인력관리 데이터베이스(DB)에도 성명과 언어권 등 기본 정보만 등록돼 있을 뿐 교육 이수 내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관광통역안내사가 약 4만200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격 취득 이후 교육 이력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언론 보도가 뒤늦게 나와야 ‘앗 뜨거라’ 하면서 쳐다보는 정도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광통역안내사 아카데미의 수료 기준이 출석률 80%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중국어권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역사 왜곡 해설이 반복될 경우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중국어권 관광객들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발언들이 계속 반복되면 본국에 돌아가 증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사소해 보이지만 하나 유리창이 깨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이론도 있지 않느냐”며 “이렇게 반복되면 우리나라 국격에 대한 얘기들이 다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역사 왜곡 해설 문제에 대해 “사소한 문제가 아니고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심각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교육 이력 관리가 미흡했던 점도 인정했다.

박 사장은 “관광통역안내사가 현재 4만2000명 선이라 교육 이력까지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현실”이라며 교육 이력을 관리 DB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에서도 별도 교육을 하고 있고, 그 교육 이수 기록은 아직 연결돼 있지 않아 이원화돼 있다”며 “좋은 지적을 해 주셨기 때문에 방법을 고민해서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 논란 중인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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