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계란 한 알을 1300원에 들여와 160원에 팔았다. 정부가 계란값 안정을 위해 쏟아부은 예산이 12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12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정부가 수입한 계란은 총 1억3324만개다. 미국산이 1억2578만개로 가장 많았고 태국산(562만개)·브라질산(112만개)·덴마크산(72만개) 순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가격이다. 브라질산 계란의 개당 수입가는 1300원으로 미국산(464원)의 2.8배, 태국산(305원)의 4.3배에 달한다. 한 판(30개) 기준으로 환산하면 3만9000원이다.
브라질 현지 산지가격은 한 알에 100원 안팎이지만 항공 운송·냉장 유통·검역·재포장 비용이 더해지며 가격이 뛰었다. 이렇게 들여온 브라질산 계란은 정부 지원을 거쳐 대형마트에서 한 판 4980원에 팔렸다. 수입 원가의 8분의 1 수준이다.
“1200억 쏟아붓고 효과 분석도 없다”…여야 국감서 집중포화
여야 모두 국감에서 비판을 쏟아냈지만 각도는 달랐다. 김 의원은 “축산발전기금과 추경 예산을 외국산 계란 수입에 쓸 게 아니라 국내 산란계 산업 투자에 써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올해 수입란에 국고 1200억원이 들어간 반면 9년간 산란계 농가 시설 직접 보조금은 97억원에 불과했다”며 예산 배분의 불균형을 짚었다. 그는 “수입란이 실제 물가 안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분석 자료를 요구했지만 농식품부가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2월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수입 절차가 추진된 점을 문제 삼으며 정치적 의도를 제기했다.
정부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이 닭고기 등 축산 수출 강국인 데다 남반구에 위치해 국내 AI가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도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수입란의 평균 공급가격은 개당 약 131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