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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모디 총리 만나 “7년간 인도에 20조원 투자”

14.10.2026 1분 읽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7년간 인도에 약 155억 달러(약 20조 8000억 원)를 투자한다.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등에 자금을 투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집행할 투자 전문 법인도 세운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인 인도를 미래 성장과 신흥국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005380) 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이 같은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고, 푸네 공장 가동으로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안정적인 생산을 바탕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R&D 분야에서 현지 연구개발 인프라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확보해 인도 맞춤형 상품과 기술을 신속히 개발·공급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지 기업·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함께 전기 3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자동차 금융,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 신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중장기 투자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인도 투자 전문 법인은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조율·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지 파트너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우수 협력사를 발굴하는 플랫폼 기능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현지 정책과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인도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선 세계 최대 인구(약 14억 7000만 명)를 가진 경제 대국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월 인도의 올해 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인도가 올해와 내년 각각 7% 성장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로 15%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70~110%의 관세가 붙는 만큼 현지 생산 기반은 필수다. 중동·아프리카와 가깝고 제조 원가가 낮아 신흥국 수출 허브로서의 가치도 높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현대차 인도 법인을 처음 설립했고 현재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푸네 현대차 3공장, 아난타푸르 기아(000270)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 1878대, 기아 28만 286대 등 총 85만 2164대를 팔아 점유율 18.7%로 2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모디 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했고,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하루 전에도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했다. 2015년 모디 총리 방한,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인도 ‘무브 모빌리티 서밋’ 등에서도 교류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장애인 운동선수의 훈련을 지원하고 인식 개선 영상을 제작하는 ‘사마르스’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연간 약 1만 3000명을 교육하는 직업기술학교 HATS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조성한 인도 누적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 1000만 달러(약 164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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