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집 안을 제어하는 AI홈 사업에서 손잡은 LG전자(066570) 와 애플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제조 역량에 아이폰을 중심으로 25억 대에 이르는 애플의 기기 생태계를 결합해 AI홈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본지 10월 8일자 1·11면 참조
LG전자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애플과 공동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양사가 함께 개발한 IoT 기기 7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실내 카메라 1종과 실외 카메라 2종, 도어벨, 도어락,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 등이다. 신제품은 연내 북미와 영국에서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양사가 AI홈 기기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첫 협력 성과를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제품 생산과 고객 지원을 맡고 자사 브랜드로 판매한다. 애플은 디자인과 기능 개발, 엔지니어링 설계를 담당했다. LG전자의 보안 솔루션 ‘LG 쉴드’와 애플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함께 적용해 해킹과 데이터 유출 위험도 최소화했다는 게 양사 설명이다.
신제품은 LG전자의 AI홈 플랫폼 ‘LG 씽큐’는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와도 연동된다. 애플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6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AI홈 전용 기기 ‘홈뷰’와도 연결될 예정이다.
실내외 카메라와 도어벨에는 시각정보를 인식·분석하는 비전 AI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집 안팎의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카메라는 사람과 반려동물을 구분하고 아기 울음소리나 유리 깨지는 소리 등 이상 음향을 감지해 즉시 알림을 보낸다. 실외 카메라와 도어벨도 24시간 집 주변을 모니터링하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모바일 기기로 알림을 전송한다.
온도 조절기는 사용자의 동선과 시간대,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내 냉난방을 최적화한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제어할 수 있다. 다중 센서가 탑재된 도어락은 사용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출입 의도를 분석해 별도 조작 없이 문을 열어준다. 문 열림 상태나 훼손 시도, 무단 출입 등 이상 상황도 모바일 기기로 즉시 알려준다.
양사는 이번 동맹을 계기로 AI홈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자체 제품군을 폭넓게 확보하고 이를 연동해 AI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스마트폰, 애플은 가전 사업 기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아이패드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출시했지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양사가 협력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AI홈 생태계 확장에 나선 셈이다.
정기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 플랫폼사업센터장은 “LG전자의 가전과 집 안 공간에 대한 전문성, 애플의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 또 양사의 강력한 보안 역량을 결합해 안전하고 직관적인 AI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