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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인디 뷰티의 새 무대

12.10.2026 1분 읽기

“올리브영 입점을 위해 유명 유튜버와 협업할 경우 최대 8000만 원이 듭니다.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로서는 접근도 쉽지 않죠.”

최근 무신사 뷰티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뷰티 홍대점’에 입점한 인디 뷰티 A브랜드 관계자의 말이다. A브랜드는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판로를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꿈이 이뤄졌다”며 올리브영에 집중됐던 오프라인 뷰티 유통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것을 반겼다.

그동안 올리브영은 K뷰티 성장의 핵심 무대였다. 전국적인 매장망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바탕으로 브랜드들의 인지도를 높였고 이들의 해외 진출까지 이끌며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리브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입점 문턱도 한층 높아졌다고 중소 브랜드들은 하소연한다. 이들은 올리브영에 입점하려면 중간 유통 업체인 벤더사를 거쳐야 하는 데다 마케팅과 기획 상품, 컬래버레이션 제품에 드는 비용도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지배력이 워낙 큰 탓에 올리브영이 ‘갑’일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디 브랜드에 문턱을 낮춘 신흥 뷰티 유통 채널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점은 뷰티 브랜드 약 600개 중 70%를 인디 브랜드로 채웠다. 약국과의 결합, 패션과 뷰티의 협업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개점 사흘 만에 누적 매출 2억 5000만 원을 돌파했다. 다이소는 5000원 이하 균일가 상품을 앞세워 화장품 품목을 지난해 말 1420여 종에서 올 8월 2200여 종으로 늘렸다. 재고 직매입으로 가격을 낮춘 오프뷰티도 연내 전국 매장 5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더 많은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키우는 신흥 유통 채널의 등장은 K뷰티 산업의 성장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화장품 수출액 114억 달러 중 중소기업 수출액은 83억 달러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해외 소비자 역시 신진 브랜드를 찾는다. 지난해 이베이재팬이 매주 신규 브랜드 4개를 소개하는 ‘메가데뷔’를 선보인 뒤 누적 매출은 64억 엔을 기록했으며 주간 매출은 도입 초기 대비 17배 뛰었다.

제품력이 있어도 소비자에게 선보일 기회가 없다면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기 어렵다. 특히 자본과 인지도가 부족한 인디 브랜드일수록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성장 가능성을 쌓아갈 발판이 절실하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K뷰티 브랜드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유통망을 넓히는 일은 개별 기업을 넘어 K뷰티 생태계 전반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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