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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2년 만에 최저…외국인 주식 팔아도 환율 내린 이유는

12.10.2026

원·달러 환율이 수출 호조와 달러 매도 우위에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통화선물 매도세가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가 하락에 따른 환 헤지 축소와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33.20원까지 하락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4일(1331.30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축소해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35.1원에 오후(15시 30분 기준)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달러 매도 우위의 수급 여건이다.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였지만 매수 호가가 얇아 적은 물량에도 환율이 빠르게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거래가 한산했던 점도 수급에 따른 변동성을 키웠다.

수출 호조도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일평균 수출액도 47억 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업체들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도 환율이 하락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통상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원화 자산을 처분한 뒤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발생해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통화선물 매도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국인의 통화선물 매도 확대 배경에 대해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국내 주가 하락에 따른 환 헤지 축소,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원화 강세 전망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에 대응해 기존 환 헤지 포지션을 줄이거나 경상수지 흑자를 근거로 원화 강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통화선물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얇은 호가 속 단기 수급이 환율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특별히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매수 호가가 약해 환율이 빠르게 밀렸다”며 “거시경제 변수와 환율 흐름이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고, 시장이 얇아 작은 물량에도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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