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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매달 산다…적립식 매수 잔액 1조 육박

12.10.2026 1분 읽기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적립식 매수 누적 투자액이 1조 원에 육박했다. 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했지만 가상화폐를 정해진 주기에 나눠 사는 투자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5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적립식 매수 누적 투자액은 8월 말 9729억 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438억 5000만 원에서 8개월 동안 4290억 7000만 원 늘었다. 증가율은 78.9%다.

이들 거래소는 투자자가 가상화폐 종목과 투자 금액, 매수 주기를 미리 정하면 자동으로 가상화폐를 매입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5대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와 코인원, 디지털엑스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일정 금액을 나눠 투자해 매입 단가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시장 약세 속에서도 적립식 매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BTC 가격은 연초보다 5.3% 하락했다. ETH도 같은 기간 15.7%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적립식 매수 이용자는 늘어난 셈이다.

서비스 이용자도 함께 늘었다. 3개 거래소의 적립식 매수 누적 이용자는 8월 말 33만 711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9만 1808명(37.4%) 증가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매입 단가를 낮추려는 소액 투자 수요가 꾸준히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50대 이용자가 두터웠다. 업비트에서는 30대가 전체 이용자의 30.4%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27.1%, 50대가 20.9%로 뒤를 이었다. 디지털엑스는 50대가 3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30.1%, 30대 21.8% 순이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적립식 매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비트 모으기 서비스의 누적 투자액은 8월 말 기준 8977억 1000만 원으로 3개 거래소 전체의 92.3%에 달했다. 지난해 말 4950억 6000만 원보다 4026억 5000만 원(81.3%) 늘었다. 이용자는 같은 기간 22만 4384명에서 29만 6675명으로 7만 2291명(32.2%) 증가했다.

코인원은 절대 규모는 작지만 증가 폭이 컸다.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말 6억 1000만 원에서 8월 말 119억 5000만 원으로 113억 4000만 원(1859%) 급증했다. 이용자도 1만 1067명에서 2만 9462명으로 1만 8395명(166.2%) 증가했다. 디지털엑스의 누적 투자액은 632억 6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3% 늘었다. 이용자는 1만 982명으로 1112명(11.4%) 증가했다.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활용하고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이용자는 대체로 늘었지만 투자액 증감은 거래소마다 엇갈렸다. 업비트의 스테이킹 누적 이용자는 8월 말 36만 512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만 1953명(20.4%) 증가했다. 반면 누적 투자액은 11조 2294억 원으로 5016억 원(4.3%) 감소했다. 디지털엑스 역시 이용자는 3830명(11.3%) 늘어난 3만 7659명이었지만 투자액은 278억 원(14.1%) 줄어든 16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빗썸과 코인원은 이용자와 누적 투자액이 모두 증가했다. 빗썸의 스테이킹 이용자는 37만 4326명으로 7793명(2.1%) 늘었고 누적 투자액은 2572억원(24.0%) 증가한 1조 3292억 원을 기록했다. 코인원은 이용자가 3만 4850명(11.4%) 늘어난 34만 1992명, 누적 투자액은 310억 원(10.9%) 증가한 3160억 원이었다. 거래소마다 스테이킹 투자액을 집계하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은 고정형 스테이킹을 기준으로 누적 투자액을 집계했다. 자유형 스테이킹만 운영하는 디지털엑스는 고객 보유 잔고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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