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을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이 국제사회의 화해와 공존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양국 간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안정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D에서 열린 ‘2026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한일 양국 교류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한일축제한마당은 오랜 시간 한일 두 나라의 국민을 문화로 이어오며 양국 교류의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양국의 문화 교류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것을 넘어서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화해와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총 6회에 걸친 한일 정상회담과 최근 더 확대되고 있는 한일 국민 간의 교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최근 한일 두 나라 국민이 서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긍정 평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두 나라의 청년들이 문화를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하는 모습은 미래 세대가 만들어 갈 평화롭고 조화로운 지구촌의 초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이어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2025년)의 역사적인 분기점을 지나서 새로운 60년, 그리고 그 이후를 향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때”라며 “올해 한일축제한마당의 성공은 더 나은 미래로 새로운 한 걸음처럼 다채로운 문화 예술 교류를 통해서 양국 국민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일축제한마당 실행위원회(위원장 손경식)가 주최하는 ‘한일축제한마당’은 지난 2005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한 ‘한일 우정의 해’에서 시작돼 양국에서 매년 열리는 최대의 한일문화 교류 행사다. 2005년 서울에서 시작됐고 2009년부터는 서울과 도쿄에서 함께 열리고 있다. ‘더 나은 미래로, 새로운 한 걸음’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고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며, 함께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다짐을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장, 모리시타 치사토 농림수산성 대신 정무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구자열 한일경제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고지 아키요시 일본 측 실행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양국 교류는 문화를 조금씩 접해 보며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음악을 함께 나눌 때 출발한다”며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늘어날수록 양국 장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일본 19개 지방자치단체, 15개 기업 및 단체가 53개의 부스를 열어 다양한 일본 문화·관광·먹거리를 소개했다. 또 꽃꽂이·다도·기모노 입어보기 등 19개 항목 체험 부스가 마련됐고, 초밥 등 일본 음식 코너도 마련됐다. 다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다소 좁은 공간에 일본 측 지자체 홍보 위주로 한 단조로운 부스 운영이 문제로 제기됐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이자 MZ 세대 대표 소리꾼인 서의철 씨와 일본 전통 무용의 대가 우메카와 이치노스케 씨 등 주요 공연은 호평을 받았다. 주한 일본대사관 측은 이날 하루 동안 관람객 6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서울 행사의 상대 격인 ‘2026 한일축제한마당(일한교류마쓰리) in Tokyo’는 지난 9월 25일 개막식에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도쿄 주재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