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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엔화 약세로 여행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일본 여행 경험이 쌓이면서 유명 관광지를 넘어 지방 소도시까지 찾는 재방문객이 늘고 있다. 한 번 다녀온 여행지를 다시 찾는 ‘N차 여행’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7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8월에만 85만명이 일본을 찾아 전년 동월 대비 28.7%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연간 방일 한국인도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101만명까지 줄었던 방일 한국인은 2023년 695만명, 2024년 881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945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증가세가 이어지면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 번 가면 또 간다”…일본 여행 경험자 늘어
일본 여행이 일회성 관광을 넘어 반복해서 찾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4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가운데 과거 일본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은 79%였다. 최근 1년간 일본을 두 차례 이상 찾은 사람도 46%에 달했다.
방문 지역도 달라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교토 등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 도시와 소도시로 발길을 넓히는 여행객이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일본을 네 차례 이상 방문한 한국인 사이에서 재방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 시장을 겨냥해 일본 추천 소도시 60선을 소개하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최근 휴가를 이용해 일본 다카마쓰를 세 번째 방문했다. 직항편이 있고 도시가 한적한 데다 음식값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재방문 이유다.
A씨는 “대도시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고 번잡하지만 소도시는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한 번 소도시를 다녀오고 나니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보다 소도시를 다시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을 반복해서 찾는 젊은 여행객도 있다. 20대 대학생 남성 B씨는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방학 때마다 2주 이상 일본을 여행한다는 그는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는 지역까지 찾아다니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B씨는 “긴 방학을 활용해 일본의 여러 지역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며 “배낭여행을 하기에도 비교적 안전하고 물가가 저렴한 데다 현지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점도 일본을 계속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투어 고객이 가장 많이 재방문한 지역이 일본이었다”며 “이미 검증된 여행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찾으려는 ‘N차 여행’이 보편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에 여행 부담 줄어…한국인 비중도 커져
일본 여행의 인기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일본 문화에 대한 친숙함과 환율 효과가 꼽힌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음식, 쇼핑 등 현지 문화를 경험한 여행객이 늘면서 익숙한 여행지를 다시 찾거나 새로운 지역을 탐색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도 여행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엔 기준 환율은 100엔당 846.35원으로, 지난해 말 922.23원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같은 금액의 엔화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약 8% 줄어든 셈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올해 1~8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 비중은 27%로, 전년 동기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이 금리 올려도 엔화 폭락이 안 멈추는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