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인 MSI대부가 상반기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금융 감독 당국의 제재 수위와 과징금 규모가 매각 협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채권관리대부는 MSI대부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계약 시점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도 MSI대부 측과 협상을 했고 약 30억 원의 계약금을 납부했지만 거래가 무산됐다. 계약금은 MSI대부 모회사 측에 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MSI대부는 현재 다른 인수 후보들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가는 3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MSI대부 측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MSI대부는 올 2월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외부 공격에 따른 해킹 피해를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해킹은 직원이 업무용 PC로 외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뒤 해커가 이를 통해 데이터베이스(DB)와 업무 시스템 등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커는 탈취한 고객 정보를 다크웹에서 판매하거나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했다. 또한 대부 업체 명의로 피싱 e메일을 보내는 식의 추가 범죄도 시도했다.
업계에서는 해킹 사고가 매각 과정에서 협상의 주요 변수라고 보고 있다. 현재 MSI대부는 개인 신용정보 유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도 향후 확정될 과징금 등 제재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재 수준에 따라 최대 5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MSI대부는 지난해 말 현재 대출 잔액이 1261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억 원을 기록했다.
MSI대부의 한 관계자는 “모회사의 재정 상황과 해킹 사고 등의 이유들이 겹치면서 이른 시일 내 회사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현재 여러 대부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제안을 들어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