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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대응과 지역 균형 한번에…220조 어느 동네 투자되나 봤더니

10.10.2026 1분 읽기

정부가 향후 10년간 1000조 원을 투자하는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 계획을 내놨다. 탄소 다배출 업종을 중심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막대한 재정과 기후금융을 집행할 뿐 아니라 녹색 전환을 미래 먹거리로 키울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필요한 기업의 투자는 정부의 5극3특 구상에 맞춰 각 지역에 나눠질 예정이다. 이같은 ‘K-GX 시그니처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돈만 약 220조 원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11일 정부가 제시한 K-GX 전략의 시그니처 프로젝트에 따르면 기업들은 전국 곳곳에서 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활용에 필요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7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기업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민간이 함께 설계한 전략”이라며 “기업도 220조 원의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는 포항 일대를 중심으로 동남권 수소환원제철 클러스터를 구성한다. 2030년에는 30만 톤 규모의 실증 기술을 확보한 뒤 2035년에는 수소환원제철 생산 능력을 250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2050년께에는 철강 생산 전체를 무탄소 기반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50㎿(메가와트)급 이상 대규모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원전과 연계한 10㎿ 규모 핑크수소 수전해 설비도 실증하는 방식으로 수소 단가를 떨어트린다. 또 수소 배관망과 생산·활용 설비를 국산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00만 톤 정도인 국내 청정수소 생산능력을 2035년에는 연간 1억 5000만 톤으로 대폭 향상한다.

강원 지역에 다수 입지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는 탄소 배출이 적은 혼합시멘트 생산 비율을 현재 16%에서 2035년 40%로 개선할 방침이다. 경기 남부에 포진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식각·증착 공정 과정에 사용되는 가스 중 온실효과가 높은 물질들을 새로운 물질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가중한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과 음성 지역에서 기존 실리콘 태양 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층을 쌓아 효율을 높인 ‘탠덤 태양전지’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연산 1GW(기가와트) 규모의 양산 라인을 갖춘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OCI파워 등도 차세대 태양광 발전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까지 충북 오창에 소듐전지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9년까지 제주에서 10㎿급 실증을 진행한다. 전력망에 연계되는 ESS 분야에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유니슨, SK오션플랜트 등 8개 기업이 약 3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통해 전 주기 공급망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다. 20㎿ 이상의 대형 해상풍력 터빈을 국산화하고 대형 터빈의 연구·생산·정비 기능에 부품 협력사를 연계한 ‘해상풍력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풍력 산업 기반 자체를 확장한다. 해상풍력 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지원부두를 4선석에서 13선석으로 늘리고 전용 설치선박도 2척에서 6척으로 확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을 기반으로 한 SMR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SMR 파운드리 전용공장을 구축해 2026~2030년 연간 20기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SMR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며 “한국은 원전산업에서 쌓은 세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SMR 파운드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창원의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세계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그리드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LS전선,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HD일렉트릭 등이 나서 2029년까지 GW급 대용량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등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전력반도체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건물과 수송 분야에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맞춰 기업들이 투자에 나선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시그니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플랫폼 기반 녹색 배달 생태계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우아한형제들 등과 협력해 배달에 활용되는 이륜차를 전기차로 전환해 2035년에는 전체 이륜차 중 전기이륜차 비중 60%를 달성하고자 한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울산 생산기지에서 2030년까지 연근해용 전기추진선박과 연료전지 연계 원양선을 개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히트펌프를 내세웠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 톤을 감축하고자 하는데 이같은 난방 전기화 정책에 기업들이 발맞추기로 한 것이다. 전기로 작동하는 히트펌프는 실외기 1대로 냉방과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범위하게 보급되면 도시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히트펌프 국내 공급 기반을 구축한 뒤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을 추진한다. LG전자는 히트펌프,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발전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자립형 주택 ‘스마트 코티지’를 한국형 녹색대전환의 모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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