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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골프장까지 줄줄이 매물로…잭니클라우스·렉스필드 파는 이유

10.10.2026 1분 읽기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잇따라 골프장을 내다 팔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유동성을 핵심 사업에 투입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차원이다. 골프장은 본업과의 시너지가 작고 내부 반발이 적어 팔기 쉬운 자산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들도 속속 매물로 출회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최근 렉스필드CC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그간 내부 검토, 시장 수요조사 단계에 머물렀던 수준에서 나아가 자산 유동화 속도를 높인 것이다.

웅진그룹 측 희망가로는 홀당 130억 원 이상이 거론된다. 이 경우 거래 규모는 35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입지와 프리미엄 시설이 강점이다. 웅진은 매각 대금으로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썼던 대출금 일부를 갚을 계획이다.

포스코그룹도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앞세워 잭니클라우스GC 매각을 공식화했다. 잭니클라우스GC는 송도의 명문 골프장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홀당 가격이 16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는 비핵심 자산을 꾸준히 정리 중인데, 잭니클라우스GC를 팔아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사가 현금 확보 수단으로 골프장 매각을 시도하는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오롱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해 우정힐스CC 매각을 추진했는데, 원매자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백지화했다. 당시 우정힐스CC 몸값으로 2000억 원 중반대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애경그룹은 중부CC(현 더시에나서울CC)를 약 2200억 원에 더시에나그룹에 팔았다. 애경 측 매각 목적도 재무개선이었다.

그룹사의 매각 대상에서 골프장이 우선 매각 대상에 오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접대용이나 임직원 복지용으로 활용되는 자산이라 본업과의 연결고리가 약하고 임직원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 계열사, 사업부 매각보다 거래가 용이하다. 또 일거에 수천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 매각 효과도 높은 편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는 골프 매물이 쌓여있다. MBK파트너스의 골프존카운티를 비롯해 센트로이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테일러메이드, 다올PE의 슈퍼스트로크와 같은 골프용품 매물도 나와있다.

거래를 좌우할 핵심요소는 역시 가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이후 시장의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매도인의 기준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며 “양측이 납득할 협의점을 마련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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