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는 10명 중 7명꼴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미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인의 대외정책 및 한반도 인식 조사’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8%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찬성률이 64%였고 민주당 지지층은 56%가 찬성했다.
다만 한국의 핵무기 개발에는 응답자의 7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반대가 91%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한국은 호주(66%), 일본(67%), 독일(69%)보다도 반대 비율이 높았다.
한미 동맹을 비롯해 유사시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도 견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투입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데 응답자의 71%가 찬성했다. 주한미군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증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56%(현 수준 유지 48%·증원 8%)였으며, 감축해야 한다는 응답은 12%,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응답은 64%였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68%로 비교적 높았다. 관세 분야에선 응답자의 37%가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지난해 33%에서 5%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5%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찬성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지지가 지난해 19%에서 올해 16%로 낮아지는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인하 지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고, 첨단 제조시설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도 59%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인의 68%는 북한에 대해 비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대해 18%는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16%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중단을 전제로 한 회담을 지지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회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20%였으며, 어떤 조건에서도 만나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17%였다. 응답자의 87%는 북한의 핵 능력 포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됐다. KEI는 2020년부터 매년 미국인의 대외정책 인식을 조사해왔으며, 올해가 일곱 번째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6%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