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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크 “韓 블록체인, 사업화 변곡점…1~2년 내 가속”

07.10.2026 1분 읽기

한국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향후 1~2년 동안 관련 사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은행의 예금토큰과 자산운용·증권사의 자산 토큰화가 먼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키 아리야싱헤 체인링크 아태지역 및 중동 총괄 부사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충분한 교육과 실험을 거쳤다”며 “향후 1~2년 동안 많은 기회가 열리고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체인링크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외부 데이터, 기존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이다. 체인링크의 자체 가상화폐인 체인링크(LINK)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에 상장돼 있다. 국내 기업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은행 10곳과 유럽 37개 은행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판게아를 추진하고 있다. 원화와 유로화 간 국경 간 거래를 실시간으로 결제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은 은행의 예금토큰 수요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여러 지역에서 은행의 예금토큰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토큰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규제에 크게 좌우되는 반면 예금토큰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 토큰화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봤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움직임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평가했다. 일부 금융사는 홍콩·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먼저 펀드를 토큰화한 뒤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실제 사업 경험을 쌓은 뒤 이를 국내 사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은 체인링크가 여러 금융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 6~9개월 동안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서 더 많은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확보한 사업 사례가 국내 규제 당국과 사업 도입을 논의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업체에 요구하는 사항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이제는 기존 결제망이나 규제 보고 체계와 어떻게 연결할지, 거래 과정의 위험을 어떻게 통제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기관은 자신이 참여하는 거래를 직접 검증하고 승인할 수 있는 기능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체인링크는 이런 요구를 반영해 9월 크로스체인상호운용프로토콜(CCIP) 2.0을 선보였다. 금융기관이 자신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간 거래를 추가로 검증하고 승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관별 위험 기준에 맞춰 거래 처리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은 “대형 기관들은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에 더 많은 통제권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처음 한국을 찾았을 당시 금융사와의 논의가 블록체인 기술을 설명하는 ‘교육’에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각종 테스트를 거쳐 실제 사업을 구축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평가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은 “이제 한국 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테스트 자체가 아니다”며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등 사업상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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