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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신탁사, 사업장에 3.4조 쏟아…충당금 25%↑

07.10.2026 1분 읽기

은행계 부동산신탁사가 사업장에 빌려준 자금이 1년 새 약 4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의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도 25%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늘면서 신탁사의 자금 회수 지연과 재무 부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계 부동산신탁사 4곳(KB부동산·신한자산·하나자산·우리자산)의 올 6월 말 신탁계정대는 총 3조 4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조 431억 원보다 12.6%(3838억 원) 늘었다.

신탁계정대는 신탁사가 자체 자금을 사업장에 빌려준 금액이다. 분양대금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만으로 공사비 등을 충당하기 어려울 때 투입된다. 이후 분양대금이나 자산 매각대금으로 회수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 회수도 늦어질 수 있다.

회사별로는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 8397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 1832억 원으로 1년 새 3436억 원 늘었다. 하나자산신탁도 같은 기간 2262억 원 증가한 8612억 원을 기록했다. KB부동산신탁은 1조 2659억 원에서 1조 2469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우리자산신탁은 3026억 원에서 1356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부실 사업장 정리에도 신탁사의 자금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데다 분양 부진으로 회수도 늦어지면서 자금 부담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잔액은 신탁계정대보다 빠르게 늘었다. 4개사의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6월 말 8748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 925억 원으로 24.9%(2177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신탁계정대 증가율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건전성 지표도 함께 악화 중이다. 4개사의 고정이하자산은 같은 기간 2조 4670억 원에서 3조 1006억 원으로 25.7%(6336억 원) 늘었다. 고정이하자산은 건전성 분류상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자산을 합한 것이다.

회사별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신한자산신탁이 1년 새 77.2%에서 88.7%로 11.5%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하나자산신탁도 80.0%에서 85.7%로 높아져 두 곳 모두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의 80% 이상이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KB부동산신탁 역시 63.5%에서 73.7%로 상승했다. 우리자산신탁은 84.1%에서 73.6%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PF 사업장의 차환 금리가 높아지면 금융비용이 늘어 사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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