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세포라·얼타뷰티 등 뷰티 전문 매장과 월마트·타깃 같은 대형마트를 넘어 해외 약국 체인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K뷰티가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글로벌 약국이 앞다퉈 K뷰티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는 이달 조지아의 대형 약국 체인 ‘PSP 파마(PSP Pharma)’에 공식 진출한다.
PSP 파마는 의약품을 비롯해 스킨케어·선케어·건강위생용품 등을 취급하는 조지아의 대표적인 약국 체인 겸 제약 유통 기업이다. 조선미녀는 PSP 파마에서 대표 제품인 ‘맑은쌀 선크림’을 비롯해 ‘인삼 세럼’, ‘조선미녀 크림’ 등 20여 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케어와 기능성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미녀는 앞서 브라질에서 2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현지 대형 약국 체인 ‘드로가질(Drogasil)’의 600여 개 점포에도 입점했다. 브라질에서 약국은 의약품뿐 아니라 스킨케어·더마 코스메틱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창구로 분류된다. 피부과 전문의가 제안하는 제품의 영향력이 크고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브라질 소비자는 세안·샤워에 민감해 클렌저류 판매 비중이 타 시장 대비 높은데, 이를 약국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국내 약국은 처방 조제와 일반의약품 판매 중심의 소형 독립 매장이 대부분이고 화장품 판매 비중은 미미하지만 해외 약국은 의약품을 넘어 스킨케어, 선케어, 퍼스널케어, 생활용품까지 아우르는 대형 리테일 체인 형태로 운영된다”며 “특히 해외에서 약국은 ‘약사가 검증한 제품을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약국 입점은 단순한 판매처 확대를 넘어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유통망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미녀가 약국 등 신뢰 기반 채널에 진입함으로써 현지 주류 스킨케어 브랜드와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타 해외 약국 체인들도 K뷰티를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성하는 등 상품군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체코와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유럽의 최대 약국 체인 ‘닥터 맥스(Dr. Max)’가 대표적이다. 체코의 닥터 맥스는 ‘한국 화장품(Korejská kosmetika)’ 카테고리를 구성하고 ‘코스알엑스’와 ‘아누아’, ‘스킨1004’, ‘닥터자르트’ 등 500여개의 K뷰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이탈리아의 닥터 맥스도 각각 500여개와 100여개의 K뷰티 제품만을 모은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스웨덴의 대형 약국 체인 ‘아포텍 히에르타트(Apotek Hjärtat)’는 온라인몰에서 ‘코리안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코스알엑스와 아누아, 티르티르 등 국내 브랜드가 입점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약국 체인 ‘라이프 파마시(Life Pharmacy)’도 온라인몰에 ‘코리안 뷰티’ 카테고리를 마련하고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를 비롯해 조선미녀, 스킨1004, 코스알엑스 등 국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개별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K뷰티를 하나의 독립적인 상품군으로 분류해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K뷰티의 약국 진출 확대 배경으로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20년 208억 1890만 달러에서 지난해 369억 3970만 달러로 77.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세라마이드와 시카, PDRN 등 차별화된 성분과 뛰어난 효능을 내세우는 K뷰티에 글로벌 약국 체인이 눈독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효능과 성분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약국의 전문적인 이미지와 고기능성 제품을 내놓는 K뷰티 간의 접점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뷰티업계는 K뷰티가 개별 화장품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생활권에 자리 잡은 약국까지 핵심 유통망으로 확보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해외 약국은 의약품뿐 아니라 더마 화장품과 선케어, 건강·위생용품을 함께 취급한다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에 매력적인 유통 채널”이라며 “K뷰티가 유행을 넘어 피부 고민을 관리하는 제품으로도 자리 잡은 만큼 해외 약국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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