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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러도 장기계약…LG전자, 수조원 ‘잭팟’ 터트렸다

06.10.2026 1분 읽기

LG전자(066570) 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조 원 규모의 칠러(냉각자이) 공급 기회를 한꺼번에 확보했다. 데이터센터마다 개별 입찰을 거쳐 칠러를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인프라 사업자와 3~5년에 걸친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서다. AI 서버의 전력 밀도가 높아지며 냉각 설비가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 시장에서도 장기계약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컨트롤콘셉트(AIR Control Concept)와 총 5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칠러를 공급하는 장기계약(LTA)을 체결했다. 에어는 미국·캐나다에서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장비 조달, 사후관리까지 맡는 인프라 플랫폼 사업자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계약의 금액 규모다. 통상 AI 데이터센터 1GW에 들어가는 칠러 공급액은 약 4000억~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이번 계약 대상인 5GW에 단순 적용하면 LG전자가 확보한 칠러 공급 기회는 최대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이 3~5년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물량이 향후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구조다.

무엇보다 단발성 프로젝트 수주와 달리 장기간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과 냉각 설비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핵심 장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공급망이 필요하고, 장비 업체는 장기간 생산 물량과 매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는 칠러에 이어 액체냉각으로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서버에 공급되는 냉각수를 제어하는 냉각수분배장치(CDU) 추가 공급도 논의하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열이 커지면서 기존 공랭만으로는 냉각에 한계가 생기자 칠러와 CDU, 콜드플레이트를 묶은 액체냉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CDU까지 계약 품목에 포함될 경우 실제 사업 규모는 현재 추산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은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관련 수주액만 6000억 원을 넘어섰고 연말 누적 수주는 수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당초 2027년 말로 예상했던 칠러 사업 매출 1조 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LG전자가 가전 중심 사업 구조에서 기업간거래(B2B) 인프라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서버와 반도체를 넘어 전력·냉각 인프라로 확산하면서 칠러가 LG전자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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