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의 개인정보 보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 고객이 업권별로 1000만 명을 웃돌고 있지만 개별 업체로 보면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예금 거래자는 647만 3529명, 대출 거래자는 369만 5741명으로 합계 1016만 9270명이었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통해 영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고객 정보를 취급하는 시스템의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올해 정보 보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정보 보호 투자액은 각각 11억 5126만 원, 37억 5182만 원이었다.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 15.8%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편은 아니지만 투자액 자체는 수백억 원을 투입하는 시중은행과 격차가 크다.
투자액과 함께 전문인력 확보 여건도 차이가 난다. 내부·외주를 합친 보안 전담 인력은 신한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각각 6.1명, 7.8명으로 100명에 육박하는 은행권보다 적다. 다른 2금융권 금융사인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의 지난해 정보 보호 투자액 역시 각각 26억 3801만 원과 125억 7376만 원, 전담 인력은 7명과 36.5명에 머물렀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안 인력이 금융권에 온다고 할 때 은행을 가장 먼저 가지 않겠느냐”며 “보험사와 증권·카드사 등을 빼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까지 오려고 하는 이들은 사실상 적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보안 투자를 늘려도 이를 운용할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보안 투자액을 43.2% 늘렸지만 전담 인력은 8.3명에서 7.8명으로 줄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취약점 분석을 돕는 인공지능(AI) 도구를 도입하더라도 진단 결과를 검토하고 시스템을 수정할 인력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 금융사에 대한 지원이 취약점 진단 도구 도입부터 실제 보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보안 기술을 도입하는 비용뿐 아니라 이를 운용할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하는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권이 취약점 진단 도구와 전문인력을 함께 활용할 여건을 마련하고 점검에서 발견된 취약점을 고치는 과정까지 기술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보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ISMS-P)’ 인증 업체 가운데 중소 보험사와 상호금융권이 빠져 있는 것 역시 각종 비용과 인력 부담 때문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취득 업체 비율이 18% 수준이고 캐피털사는 6%에 불과하다.
개별 저축은행의 부담을 줄이려면 중앙회를 통한 공동 점검과 기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회가 올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9곳 중 67곳(84.8%)이 통합 전산을 이용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예산·전문인력의 제약이 큰 중소 2금융권에는 공동 진단과 기술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공동 전산뿐 아니라 개별 회사의 외부 접속 서비스까지 점검이 이어지도록 지원 범위를 정비하는 것 또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