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책로와 공원에서 밤처럼 생긴 열매를 발견하더라도 함부로 주워 먹어서는 안 된다. 겉모습은 식용 밤과 비슷하지만 독성 성분이 들어 있는 마로니에 열매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로니에 열매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열매다. 특히 갈색의 둥근 외형이 밤과 비슷해 가을철 길거리나 공원 등에서 식용 밤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다.
마로니에는 도심 가로수나 조경수로 흔히 심겨 있어 산책로와 공원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열매의 겉모습뿐 아니라 반으로 잘랐을 때 내부까지 밤과 닮아 육안으로는 헷갈리기 쉽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실제로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착각할 뻔했다는 경험담이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한 이용자는 밤과 마로니에 열매를 비교한 사진과 함께 “밤 줍다가 병원 갈 수도 있다”고 알렸다.
작성자는 갈비찜에 넣을 생밤이 없어 아쉬워하던 중 길가에 밤처럼 생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주워왔다. 그러나 사진을 확인한 결과 마로니에 열매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을 길가에서 밤처럼 생긴 열매를 줍다가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마로니에 열매에 에스쿨린 등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를 먹을 경우 구토와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약처 역시 지난해 공식 채널을 통해 밤으로 보이는 갈색 열매가 실제로는 독성이 있는 마로니에 열매일 수 있다며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혼동은 해외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프랑스 중독관리센터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2012~2018년 기록된 식용 식물과 유독 식물 혼동 사례 가운데 식용 밤과 마로니에 열매를 착각한 사례가 전체의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밤과 마로니에는 열매 끝부분과 껍질 형태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식용 밤은 열매 끝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꼭지가 있는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비교적 둥글고 뚜렷한 꼭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열매를 감싸는 겉껍질에도 차이가 있다. 밤송이는 가늘고 긴 가시가 촘촘하게 돋아 있지만 마로니에 열매를 감싼 껍질은 상대적으로 짧고 굵은 가시가 듬성듬성 나 있다.
이에 전문가와 보건당국은 “출처와 종류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야생 열매는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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