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 가을의 풍미를 돋운다면 귀로 즐기는 음악 성찬은 또 다른 미식의 세계다. 11월 본무대를 앞둔 ‘인천아트쇼 2026’이 천재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 즉석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클래식 무대로 관객의 문화적 입맛을 먼저 돋운다.
부평구문화재단과 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는 10월 7일 오후 7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무료 자선 음악 공연 ‘쇼팽 오마카세’를 연다.
◇“곡 목록은 없습니다”…셰프처럼 그날 차려내는 선율
이번 무대의 가장 짜릿한 묘미는 바로 ‘오마카세(주방장 특선)’ 방식이다. 미리 인쇄된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기존 클래식 공연의 틀을 과감히 깼다.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김준희는 사전에 연주곡을 정하지 않고 공연 당일 객석의 공기와 분위기에 맞춰 쇼팽의 피아노곡 중 직접 곡과 연주 순서를 엄선해 선보인다. 셰프가 그날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손님의 입맛을 돋우듯 연주자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맞춤형 선율을 즉석에서 요리해 내는 셈이다.
무대를 이끄는 김준희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그랑프리 등을 거머쥔 실력파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와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으며 2019년부터 이탈리아 산타바바라 국제 음악 페스티벌 총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탄탄한 테크닉과 깊은 해석력을 갖춘 그가 쇼팽이라는 단일 재료로 어떤 즉흥의 코스 요리를 완성해 낼지 음악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는’ 미술 축제 앞서 ‘듣는’ 성찬…나눔 의미 더해
이번 음악회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하는 인천 최대 미술 축제 ‘인천아트쇼 2026’의 맛보기 사전 행사다. 6회째를 맞는 인천아트쇼의 시각적 즐거움에 앞서 청각적 감동을 먼저 선물한다는 취지다.
특히 창립 20주년을 맞은 부평구문화재단의 ‘후원의 밤’과 손잡고 지역 예술인 창작을 지원하는 나눔 사업 ‘문화나비’와도 연계했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관객이 참여하는 경품 추첨과 나눔 경매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다.
정광훈 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 이사장은 “눈으로 즐기는 미술 축제에 앞서 귀로 즐기는 풍성한 음악을 통해 시민의 예술 감각을 깨우고자 했다”며 “음악이 주는 감동과 나눔의 즐거움이 가을밤 인천을 찾는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부평구문화재단과 예매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