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과 상태를 측정하는 데 집중했던 슬립테크가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면 데이터를 단순히 기록·분석하는 것을 넘어 수면 중 발생하는 문제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거나 잠자는 시간을 활용해 건강까지 관리하는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차세대 수면관리 솔루션 ‘AI 슬립봇’을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AI 슬립봇은 사용자가 베개에 누우면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한다. 수면 중 발생하는 소리를 AI가 분석해 코골이로 판단하면 에어백을 작동시켜 머리 높이와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AI 슬립봇은 최근 삼성전자(005930) 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인증을 획득하면서 베개를 넘어 침실 전체의 수면 환경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가 잠자리에 들었다는 사실을 감지하면 조명을 끄거나 에어컨·가습기·공기청정기 등을 미리 설정한 상태로 바꾸도록 설정할 수 있다.
코웨이(021240) 는 수면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비렉스 슬립 싱크’를 탑재한 매트리스 3종을 출시했다. 매트리스에 내장된 비접촉식 센서가 사용자가 눕는 순간부터 미세한 호흡 움직임과 심박을 감지한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거나 앱을 조작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측정된 데이터를 토대로 수면 점수와 총수면 시간, 수면 단계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개인별 수면 상태에 맞춘 가이드도 제시한다. 센서를 활용해 잠든 이후의 상태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기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세라젬은 최근 침대나 바닥에 깔아 누운 상태에서 혈액순환을 관리할 수 있는 매트형 의료기기 ‘셀트론 순환 매트’를 출시했다.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수면 공간을 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했다.
셀트론 순환 매트는 제품 하단의 전극 패드가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전위 기술을 적용해 혈액순환 개선을 돕는다. 최대 60도의 온열 기능도 탑재해 근육통 완화를 지원한다. 온도는 35도부터 60도까지 6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사용시간도 4·6·8시간 중 선택할 수 있다.
업계가 수면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숙면을 건강관리의 한 영역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수면 추적기기 시장은 2023년 6억 7810만 달러에서 2030년 15억 161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슬립테크가 AI와 센서 기술을 활용해 수면 중 발생하는 문제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숙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과 건강관리를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