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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로…근원물가는 2.8% 올해 최고

03.10.2026 1분 읽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실제 물가 오름세는 9월 들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올해 들어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대비 2.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소폭 내려왔다. 이후 8월 3.1%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다시 2%대로 진입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이후 약 반년간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치(2.0%)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다만 올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SK텔레콤 해킹 보상에 따른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를 제거했을 때 2.5% 수준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9월 물가는 이보다 약 0.4%포인트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8월의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소멸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0.3%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4.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17%포인트 끌어내렸다. 사과·배 등 과실류는 작황 호조와 추석을 앞둔 출하 물량 증가로 10.9% 하락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 대책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7%, 4.5% 상승했다.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 탓에 14.8% 올라 오름세가 이어졌다. 다만 정부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을 최고가격제로 누른 덕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공식품 물가도 식품업계의 출고가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2.1% 상승했다. 컴퓨터는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27.4% 올라 20%대 오름세를 이어갔고, 갤럭시·아이폰 등 신제품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휴대전화기도 8.3% 상승했다.

이에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치솟으면서 사실상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커진 점이 근원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올해 8월 근원물가는 3.4% 상승한 바 있지만, SK텔레콤 통신비 할인 영향을 제거했을 때 상승률은 2.8%에 그쳤다.

한은은 10월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 상승이나 곡물가격 변동 등 물가 상방요인이 있다”며 “10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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