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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2·3기 치료 변화…수술 전 면역항암제로 재발 잡는다”

03.10.2026 1분 읽기

위암은 국가검진 확대와 내시경 기술 발전으로 조기 발견이 늘면서 국내 발생 순위가 과거 1위에서 최근 5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위암 환자의 약 20%는 2·3기의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다.

2·3기 위암은 눈에 보이는 암을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몸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 때문에 재발할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항암치료뿐 아니라 수술 전부터 항암치료를 시행하고, 면역항암제를 병용해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치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3일 저녁 9시 25분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서원준 고려대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 박성현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출연해 2·3기 위암의 치료 전략과 최근 달라지고 있는 항암치료 흐름을 소개했다.

◇2·3기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가 기본

국내에서는 위암의 약 80%가 1기에서 발견되지만, 2·3기 위암도 약 20%를 차지한다. 위암의 병기는 암이 위벽을 얼마나 깊이 침범했는지, 주변 림프절에 얼마나 전이됐는지 등에 따라 결정된다.

2·3기 위암은 암이 위벽 깊숙이 침범했거나 주변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로,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 전이는 없는 단계다.

현재 국내에서 2·3기 위암의 표준치료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이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을 제거하더라도 몸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를 없애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서원준 교수는 “2·3기 환자는 1기에 비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이 잘됐더라도 몸속에 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했을 때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전 면역항암제까지…치료 전략 변화

최근에는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수술 전 항암치료는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용이하게 하고, 몸속에 이미 퍼져 있을 수 있는 미세암세포를 미리 제거한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수술 전 항암치료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전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하는 치료법도 등장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돕는다.

지난해에는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을 기존 항암치료(5-플루오로우라실,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도세탁셀)에 더해 수술 전후로 투여한 ‘마테호른(MATTERHORN)’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2·3기 위암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마테호른 3상에서 더발루맙 병용군은 대조군보다 ‘질병 진행·재발 또는 사망 위험(EFS·무사건생존기간)’이 29% 낮았고, 병리학적 완전반응률도 19.2%로 대조군(7.2%)보다 크게 높았다.

서 교수는 “과거에는 위암에서 수술 전 항암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좋은 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수술 전에 치료하고 수술 후 다시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전략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테호른 연구에서 일본 환자만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더발루맙 병용치료의 효과가 확인됐다. 더발루맙과 기존 항암치료제를 함께 쓴 환자들은 재발이나 진행 없이 지내는 비율과 전체 생존율, 암이 병리검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비율이 모두 대조군보다 높았다. 특히 재발이나 진행 없이 지낸 비율은 12개월 92.2%, 24개월 84.1%로, 대조군의 84.1%, 54.5%보다 높았다. 서 교수는 일본과 위암의 발생 양상과 치료 환경이 비슷한 한국에서도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전 항암·면역항암치료 후 완전 절제술 사례도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서 교수는 주변 장기 침범이 의심돼 수술이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환자가 수술 전 항암·면역항암치료 후 암 크기와 주변 염증 반응이 감소하면서 보다 수월하게 완전 절제가 가능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수 역시 마테호른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를 수술한 경험을 소개하며 “치료 전에는 적어도 3기로 예상했던 환자가 수술 후 병리검사에서는 1기로 확인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임상시험 특성상 해당 환자가 실제 더발루맙을 투여받았는지는 의료진도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위암 면역항암제 투여…환자 선별·급여가 숙제

면역항암제를 모든 2·3기 위암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 위험과 미세전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이다. 암 크기가 크거나 위벽 침범이 깊은 경우, 림프절 전이가 많거나 림프절이 크게 뭉쳐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치료비와 건강보험 급여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새로운 치료의 효과뿐 아니라 비용 효과성을 함께 평가하고, 병원마다 치료 전략이 달라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2·3기 위암의 치료는 이제 단순히 ‘수술을 얼마나 잘하느냐’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얼마나 일찍, 정확하게 제거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며 “수술과 항암치료, 면역항암제를 적절히 조합해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위암 치료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명의] “위암 2·3기 치료 변화…수술 전 면역항암제로 재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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