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업계 매출 1위 기업인 BHC가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인 푸라닭도 세금 탈루 혐의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앞서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41개 업체에서 약 1조원 규모의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자’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달 중순부터 BHC를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매출 기준 업계 6위인 푸라닭 역시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14일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자 세무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농축산물·가공식품·외식 프랜차이즈 등 41개 업체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두 업체 모두 당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국세청은 업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BHC는 지난해 매출 6147억 원을 기록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랐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연 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푸라닭은 지난해 매출 1364억 원으로 BHC·BBQ·교촌·굽네·60계치킨에 이어 매출 기준 업계 6위다.
이번 세무조사와 별개로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치킨 가격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치킨용 육계 가격이 지난 3월보다 37.7% 떨어졌지만 주요 치킨 가격은 그대로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좋은 기사 감사하다.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전국에 2000여개 가맹점을 둔 BHC는 사주의 개인적인 지출을 가맹점주 지원 비용으로 처리하고, 사주 자녀가 지배하는 법인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알짜 직영점을 무상으로 넘긴 뒤 재료까지 낮은 가격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회사가 비합리적으로 손실을 떠안았다고 보고 관련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푸라닭은 사주가 직원 명의로 가맹점을 운영해 소득을 분산하고 수억원대 슈퍼카 3대를 법인 명의로 취득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협력업체로부터 감리 용역 대가와 각종 리베이트를 받은 뒤 이를 신고하지 않고, 가맹 희망점주가 부담한 창업 컨설팅 비용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해 소득을 축소 신고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가격 인상 자체보다는 재료비·유통비 등 가격 인상의 근거가 된 원가가 적정했는지와 거래처·특수관계법인과 정상적으로 거래했는지를 집중 검증할 방침이다. 법인자금 유출과 사주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도 살펴본다. 차명계좌를 통한 수익 은닉이나 거짓 세금계산서 수수 등 조세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조세범칙사건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BHC관계자는 “3년 전 10% 남짓 가격을 올린 뒤에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돼 왔다”며 “배임·횡령 혐의로 해임된 전 경영진 관련 사건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회사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