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금리 상승 여파에 대형 은행의 1년 만기 기업 예금금리가 연 4%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5.6%대로 치솟아 예금과 대출금리는 한동안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WON기업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4.09%로 상향 조정했다. 8월 말과 비교해 0.44%포인트 뛰었다. 이 상품은 5월부터 금리가 꾸준히 올랐는데 올해 들어서만 1.12%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NH농협은행의 ‘기업e정기예금’은 1년 만기에 3.81%를 적용 중이다. 올 들어 1.2%포인트나 올랐다. 신한은행의 1년제 기업 정기예금 금리 역시 3.73%다. 개인 정기예금은 이보다 낮은 3.5% 수준이다.
은행들은 전체 예금의 80%가량을 법인에서 유치한다. 시장에서는 은행권 자금 조달의 핵심 축인 기업 예금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도 조만간 따라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창구인 금융채 역시 5년물(무보증·AAA)이 9월 15일 기준 4.65%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부 변수도 크다.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10년물은 한때 5.293%까지 올랐다. 주요국의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18%포인트 오른 4.66%다. 2022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