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의 300만 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이 올 들어 0.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여파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저축은행이 차주를 선별해 대출을 내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 4곳의 300만 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65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75억 원과 비교해 28억 원(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분은 SBI 한 곳에서 나왔다. SBI는 1988억 원에서 2185억 원으로 197억 원(9.9%) 늘었다. 반면 OK는 110억 원(2.8%), 웰컴은 48억 원(18.1%), 한국투자는 11억 원(3.3%) 각각 감소했다.
대형사들의 소액 신용대출이 제자리걸음한 것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액 신용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실 위험과 충당금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야 한다. 여기에 대출 총량 규제로 신규 취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도 어렵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을 많이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저신용자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에게 대출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소액 신용대출은 충당금 부담도 큰 리스크가 높은 상품인 만큼 취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은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79개사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1조 3975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20% 증가했다. 당시 대출 규제 강화로 1금융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들이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로 유입된 영향이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 저축은행에서는 이 같은 증가세마저 한풀 꺾인 셈이다.
반면 일부 금융지주·은행계 저축은행에서는 소액 신용대출 공급이 확대됐다. NH·KB·신한·하나·우리금융·BNK·IBK저축은행 등 7곳의 잔액은 지난해 말 2610억 원에서 올 6월 말 3129억 원으로 519억 원(19.9%) 증가했다. NH·KB·신한·하나·IBK 등 5곳에서 잔액이 늘어 대형 저축은행들과 대조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