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29일 전 거래일 급등세를 일부 되돌리며 하락(가격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금리 상승이 과도할 경우 긴급 바이백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과세수의 국채 상환 여부와 향후 국고채 발행량, 대외 금리 상승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리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3%포인트 내린 4.076%에 마감했다. 5년물은 0.069%포인트 하락한 4.276%, 10년물은 0.063%포인트 내린 4.476%를 각각 기록했다.
해외 금리 움직임과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열어두면서 호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연동해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장중 하락 폭을 키웠다.
이와 함께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국고채 금리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긴급 바이백 등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흐름과 국내 금리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흐름”이라며 “절대 금리 레벨 자체가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바이백 발언에 대해 그는 “매수를 촉발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고채 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30일 발표되는 국세수입 재추계 결과가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초과세수 가운데 10조 원 이상이 기존 국채 상환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초과세수를 비롯한 가용 재원을 주거 안정과 일자리, 포용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금리 부담도 여전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를 웃도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국고채 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