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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도미노 가격 인상 확산되는 중”… 4분기 물가 최대 변수로

28.09.2026 1분 읽기

한국은행이 유통·식음료 등 소비자물가와 밀접한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체의 가격 인상이 경쟁사로 번지는 연쇄 가격인상이 확산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도 올 4분기 물가 상방 압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27일 “최근 가격 도미노 인상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된 커피·타이어·의류·편의점·외식 등 품목에서 가격 인상을 발표했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업체는 30곳을 넘어 지난해 연간 잠정치인 32곳에 육박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더벤티가 주요 음료 가격을 100~500원 올린 데 이어 6월 메가MGC커피가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고, 8월에는 매머드커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한은이 주목하는 것은 개별 업체의 가격 인상보다 한 업체의 가격 조정이 경쟁사와 다른 품목으로 얼마나 빠르게 번지는지다.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경쟁사에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신호로 작용하면 가격 조정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의류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모니터링되고 있다”며 “나프타 등 원자재 비용과 운송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다른 기업들의 가격이 올라가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라며 “누가 할 수 없이 가격을 올리면 이때 다 같이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은 실제 물가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 8월 코카콜라음료의 출고가 인상 이후 탄산음료 물가 상승률은 7월 2.4%에서 8월 4.8%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환율과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초 1340원대까지 내렸다가 중순 1380원대로 급등한 뒤 다시 1350원대로 내려오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 국채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경으로 강달러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의 2027년 중반 전망을 104로 제시하며 기존 달러 약세 전망을 수정했다.

국제유가도 중동 정세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 두바이유는 16일 배럴당 12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00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에서 브렌트유 기준 하반기 유가를 84달러로 전제했지만 중동 정세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91달러까지 가정했다. 특히 중동 정세가 장기화하는 비관적 상황에서는 브렌트유가 하반기 95달러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본전망보다 올해 0.1%포인트, 내년 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원자재·운송비 상승에 유가와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한 곳의 가격 인상이 경쟁사로 번지면 비용 상승이 개별 품목에 그치지 않고 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격 인상이 반복돼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자극할 경우 비용 충격의 2차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차 파급은 기대인플레가 불안할 때 나타날 수 있다”며 가격 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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