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S급 부서장의 업무 경험과 판단 노하우를 인공지능(AI)에 축적하는 ‘부장 페르소나 에이전트’ 구축에 나섰다. 부서장이 바뀌면서 이어지지 못했던 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조직의 자산으로 남겨 직원과 부서장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부장 페르소나 에이전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신한은행 5개 부서와 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각각 2개 부서 등 총 11개 부서가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각 부서장은 AI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주니어 직원과 2인 1팀을 이뤄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핵심은 부서장이 업무 과정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 판단 기준을 AI에 담는 것이다. 부서장 교체 과정에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던 판단과 노하우를 AI가 학습해 직원의 질문에 답하고 업무상 판단을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AI에는 현직 부서장뿐 아니라 전임 부서장의 판단과 유사한 업무 상황에서의 과거 대응 사례, 국내외 주요 사업자의 사례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실적이 목표치에 못 미칠 경우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활용했는지 등을 토대로 대응책을 제시하는 식이다.
신한은 직원들의 보고 과정에도 활용할 생각이다. 부서장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 ‘우리 부장이라면 어떤 부분을 지적할지’ 피드백을 받고 부서장은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과거 판단과 업무 사례가 반영된 AI 답변을 참고하는 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발 인력이 대신 만들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부서장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보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를 부서장이 직접 정의한다. 신한금융은 자연어로 AI에 기능을 지시해 코드를 만들고 수정하는 ‘바이브 코딩’도 지원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달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부서장이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단계별 프로토타입을 점검하고 12월 초 최종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 운영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내년 그룹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부서장이 가진 경험과 판단을 조직에 축적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