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이상 급등 현상을 빚으면서 투자자의 대부분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엔화 코인의 국내 시장 침투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대체 수단으로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업비트가 엔화 스테이블코인 제이피와이코인(JPYC)을 상장한 17일부터 닷새간 원·엔 환율보다 10% 이상 비싼 가격에 사들인 투자자는 2만 1219명(중복 투자자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들인 JPYC는 총 127억 6067만 개였으며 매수 금액은 2599억 원이다.
시장에서는 거래 가능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몰리면서 엔화 연동 기준가격과 거래가격 사이의 괴리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기준가격보다 300% 이상 높은 가격에 JPYC를 매수한 투자자는 2574명이었다. 이들은 JPYC 2억 2694만 개를 약 83억 원에 매입했다. 기준가격보다 200% 이상~300% 미만 가격에 사들인 투자자는 1만 1449명이었고 이들은 JPYC 27억 8764만 개를 약 854억 원에 매입했다.
JPYC 투자자 중 21일 현재 여전히 매수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는 3792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JPYC는 24만 648개이며 평균 평가손실은 1인당 132만 5530원으로 추산됐다. 전체 평가손실 규모는 약 50억 3000만 원에 이른다. JPYC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고가에 물린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이 기간 JPYC를 매도해 실현이익을 얻은 투자자는 전체 투자자의 33%(7006명)에 그쳤다. 거래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가격이 안정돼야 할 스테이블코인이 300% 넘게 벌어진 것은 상장 과정에서 거래 가능 물량 등을 충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