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최고 0.64%까지 치솟았다. 기업 부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중금리마저 계속 오르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0.6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의 0.28~0.35%와 비교해 4곳 모두 상승했다.
기업대출의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현재 0.31~0.41%에서 8월 말 0.43~0.88%로 높아졌다. 은행별 상승 폭은 0.12~0.47%포인트로 가계대출보다 컸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9~0.52%에서 0.53~0.92%로 뛰었다. 4곳 모두 0.5%를 넘어섰고 한 곳은 1%에 근접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이자비용까지 오르면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상환 여력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대출도 비슷하다. 한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02%에서 지난달 말 0.90%로 급등했다.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대규모 신규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다. 나머지 은행들의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02~0.04%에서 0.09~0.19%로 일제히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지난해 말 0.27~0.28%에서 지난달 말 0.29~0.35%로 4곳 모두 올랐다. 상승 폭은 기업대출보다 작았지만 최근 대출금리가 뛰고 있어 추가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최고금리는 5.82~6.02%, 혼합형 최고금리는 6.30~6.89%로 집계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분은 연체율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