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액이 28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금융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3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과정에서 부동산 익스포저가 늘어날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부동산 관련 대출액은 2792조 5000억 원, 부동산 관련 보증은 1114조 7000억 원, 금융투자상품은 400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들 금액을 합하면 총 4307조 7000억 원 규모다.
부문별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 금융 관련 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 지난해 말(2.5%)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관련 보증과 금융투자상품은 각각 전년 동기 보다 4.2%, 6.5% 늘어 2025년말(각각 2.7%, 3.2%)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부문별 구성항목을 보면 대출의 경우 가계 부동산 대출 증가율은 2.5%(전년동기대비)로 전년말(2.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기업 대출은 증가율은 둔화(6.7%→5.4%)됐다. 부동산·건설업종 기업대출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0.1%→2.0%)했다.
보증은 가계보증(3.8%→0.8%) 증가율이 감소한 반면 사업자보증(-2.4%→5.7%)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상품은 주택저당증권(MBS) 감소폭이 크게 축소(-11.3%→-3.7%)되고 리츠 운용자산 규모가 급증(18.0%)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율은 2023년 정점을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년 들어 GDP 증가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6년 2분기말 명목 GDP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이 94.4%(-8.4%포인트), 보증은 37.7%(-3.1%포인트), 금융투자상품은 13.5%(-1.0%포인트)로 모두 전년말보다 하락했다.
이처럼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정부의 주택관련 대출 관리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최근 부동산·건설업종에 대한 기업대출 및 보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과정에서 관련 익스포저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생산성과 사업성에 기반한 선별적 자금공급을 통해 부동산 부문의 잠재리스크 누적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