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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美 학생 4명 중 1명이 매일 ‘벌컥벌컥’…공황발작까지 부른 ‘이 음료’

26.09.2026 1분 읽기

미국 학교들이 청소년의 에너지드링크 섭취를 막기 위해 잇따라 규제에 나서고 있다. 고카페인 음료를 매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교 보건실을 찾는 사례까지 급증하면서다. 한국에서도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청소년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조사에서 지난해 미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명 중 1명은 에너지드링크를 매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에는 6명 중 1명 수준이었지만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에너지드링크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강한 각성 효과와 달콤한 맛 등이 꼽힌다. 커피보다 음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데다 비디오게임 스트리밍이나 대학 스포츠 중계 등 젊은 층이 즐겨보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업계의 마케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캔 디자인 역시 청소년 소비를 자극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문제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셀시어스·고스트·몬스터 등의 인기 에너지드링크 가운데 일부 제품은 한 캔에 약 2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심계항진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텍사스주 램패서스 교육구에서는 올해 학생들의 보건실 방문 건수가 전년보다 1000건 이상 늘었다. 카페인 과다 섭취와 관련된 공황발작과 심계항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교육구는 최근 학생들의 에너지드링크 교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미주리주 퍼디 교육구와 켄터키주 파인빌 교육구 역시 에너지드링크의 교내 반입을 금지했다.

韓도 안심 못 해…고등학생 섭취율 29.2%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 문제는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지난해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비율은 남학생 21.9%, 여학생 21.2%로 집계됐다. 2024년 남학생 23.2%, 여학생 23.9%와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꼴이다.

특히 학교급별 격차가 컸다. 고등학생의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29.2%로 중학생(14.3%)의 약 2배에 달했다. 입시와 학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고등학교 시기에 카페인을 자주 찾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단맛 음료 섭취까지 겹친다는 점도 문제다.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마시는 비율은 고등학생이 60.9%로 중학생(55.8%)보다 높았다.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고카페인 음료와 고당류 음료에 동시에 노출되는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에 민감한 만큼 섭취량에도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시중 에너지드링크의 경우 한 캔에 60~1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두 캔만 마셔도 체중에 따라 하루 권고량을 넘어설 수 있다. 한 캔에 평균 35g의 당류가 들어 있는 제품도 있어 카페인뿐 아니라 당류 과다 섭취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해외는 판매 제한까지…전문가 “물·수면이 더 중요”

청소년의 에너지드링크 접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아일랜드 상원에서도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에너지드링크 판매 금지 법안이 논의되는 등 유럽에서도 규제 논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에너지드링크가 미성년자에게 다른 제품보다 특별히 더 큰 위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에너지드링크 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험 기간 집중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에너지드링크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해정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청소년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학습과 수면 측면에서 카페인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드링크에 의존하기보다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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