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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싱가포르달러 등 非달러 코인 5배 성장…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 절반은 아시아

26.09.2026 1분 읽기

엔화와 싱가포르달러 등 달러 이외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년 반 만에 5배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아시아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달러에 편중됐던 스테이블코인의 통화도 점차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스테이블코인 시장 보고서’에서 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초 1280만 달러(약 175억 원)에서 올해 7월 6440만 달러(약 878억 원)로 약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엔화(JPY)와 호주달러(AUD), 싱가포르달러(SGD), 필리핀페소(PHP), 위안화(CNY) 등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성장을 주도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99%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이용에서는 아시아가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5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21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조정 거래액은 37조 2000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이미 넘어섰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80% 이상이 북미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아시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아태 지역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의 51.2%를 차지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결제 지역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파편화돼 있는 데다 역내 교역 규모가 크고 핀테크와 실시간 결제 시스템이 발달한 점 등이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일본·호주 등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 체계가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달러와 주요 10개국(G10)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대상으로 준비자산과 상환 등을 규율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8월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 4월 첫 발행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일본은 은행과 신탁회사, 등록 자금이동업자 등 기존 금융 규제 체계 안에 있는 사업자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실제 아시아에서는 국가별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스트레이츠엑스가 싱가포르달러 기반 XSGD를 비롯해 XUSD·XIDR 등을 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JPYC와 SBI의 JPYSC 등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등장했다. 호주에서는 호주달러 기반 AUDD가 발행되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용도도 가상화폐 거래소 내 매매를 넘어 실제 결제로 넓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을 유형별로 보면 기업 간 거래(B2B)가 3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간 거래(C2C)는 24.6%, 개인의 기업 대상 결제(C2B)는 21.4%, 기업의 개인 대상 지급(B2C)은 16.8%였다. 기업의 송장 결제와 공급업체 대금 지급, 자금 이동 등에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면서 단순 송금 수단을 넘어 기업 결제 인프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경 간 결제에서도 아시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가 한쪽이라도 아태 국가가 포함된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분석한 결과 총 28개국을 잇는 426개 송금·결제 경로에서 309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의 거래 1420만 건이 이뤄졌다. 특히 대만과 한국·인도네시아·인도·호주를 오가는 거래가 활발했으며 대만에서 한국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이동한 거래도 주요 국가 간 거래 경로 중 하나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앞으로 아태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하나의 통화나 결제망으로 통합되기보다는 달러·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은행 주도 결제망 등이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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