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는 차례나 성묘 대신 가족·친척과의 만남에만 시간을 쓰려는 사람이 10명 중 4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성묘 대신 가족 모임
23일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SRC)에 따르면 올해 추석 계획을 묻는 조사에서 차례·성묘 없이 가족 모임만 예정했다는 응답이 43%로 집계됐다.
차례나 성묘와 가족 모임을 모두 준비했다는 응답도 43%를 차지했다. 반면 차례·성묘만 하고 가족·친척과 별도의 시간을 보내지 않겠다는 비율은 4%에 머물렀다. 두 가지 모두 계획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1%였다.
이번 조사는 SR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화번호 무작위 생성(RDD) 방식의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놓고 SRC는 명절의 중심이 전통 의례에서 가족 간 만남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예절은 지키고 서열은 멀리
전통 의례의 변화가 유교적 가치관 전반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는 문항에는 93%가 동의했고, “상황에 맞는 예절을 지키려고 한다”는 응답도 91%에 달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돕고 싶어진다”는 데에는 77%가 뜻을 같이했다. 유교적 가치관이 현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 역시 69%를 기록했다.
다만 유교적 가치가 가진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인식도 상당했다. 위계질서를 강화한다는 의견은 57%, 연고주의를 강화한다는 응답은 52%였으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를 강화한다는 데에도 50%가 동의했다.
나이 서열을 중시하는 태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의견이 나이가 어린 사람의 의견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SRC는 “유교적 가치관은 단순 유지나 약화되는 모습보단 어떤 가치인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전통적 가치 전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밀어내기보단 관계와 공동체에 의미를 두면서 서열과 특권은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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