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 주택시장 위축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국내에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8월 기준 53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데이터처의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는 4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2000명(4.5%) 감소했다. 1973년 8월(42만명) 이후 8월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이동률도 10.9%에 그쳤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으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8월 기준 최저치다.
이동 감소는 장기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2016년 8월에는 64만2000명이 거주지를 옮겼지만 올해는 17만1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이동률도 14.8%에서 10.9%로 3.9%포인트 떨어졌다.
최근에는 주택시장 둔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 6~7월 주택 매매량은 13만2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준공 물량도 4만3000호로 29.1% 줄었다.
지역 간 이동보다 같은 지역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이동자 중 같은 시도 내 이동자는 30만5000명으로 64.7%를 차지했다. 다른 시도로 이동한 사람은 16만6000명(35.3%)이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시도 내 이동이 3.2%, 시도 간 이동이 6.9%로 시도 간 이동에서 더 컸다.
지역별로는 경기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렸다. 경기의 순유입은 44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2270명), 충북(562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에서는 2901명이 순유출됐다. 경남에서도 1230명, 광주에서는 1081명이 순유출됐다.
인구 규모를 고려한 순이동률은 인천이 0.9%로 가장 높았다. 대전(0.5%), 충북·경기(각 0.4%)가 뒤를 이었다. 세종은 -1.1%로 가장 낮았고 경남(-0.5%), 서울·광주·경북·울산(각 -0.4%)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