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그릇을 물에 담가 밤새 방치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생물학자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따뜻하고 습한 싱크대 환경이 세균 증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캠퍼스 브라이언 라부스 역학·생물통계학 부교수와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2025년 10월 말 리더스다이제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릇을 담가둔 싱크대가 세균 번식에 이상적 환경이라고 밝혔다. 라부스는 세균이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설거지를 담가둔 싱크대가 바로 그런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테트로는 싱크대가 대변성 대장균군과 식품 매개 병원균 피부 세균 등이 모이는 장소라고 말했다.
농민신문은 지난 6월17일 식중독균이 일반적으로 20도에서 50도 사이에서 활발하게 번식한다고 보도했다. 여름철 주방은 이 조건에 가까워지기 쉬워 그릇을 물에 불려두는 습관이 위생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신문과 네이트뉴스는 지난해 12월29일 검출된 세균으로 대장균 엔테로박터 클로아카 클렙시엘라 뉴모니아 등을 꼽았다. 대장균은 발열 구토 설사를 일으키며 치명적일 수 있다.
학술 자료도 이런 경고를 뒷받침한다. 국제학술지 저널오브푸드프로텍션 게재 연구에 따르면 미국 가정 부엌을 표본 조사한 결과 싱크대와 행주·스펀지가 가장 오염도가 높은 구역으로 나타났다. 시료의 46%와 64%에서 각각 대장균군 수치가 log MPN 5.0 이상으로 측정됐다. 반면 냉장고 문손잡이는 시료의 66%가 log MPN 1.0 미만으로 가장 낮았다.
영국에서는 1990년대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 전신인 사우스글래모건연구소가 가정 46곳을 조사했다. 국제환경보건연구저널에 실린 이 연구는 세균 최고 검출치가 싱크대 주변 습한 구역과 청소용 행주·스펀지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46개 가정 부엌 중 엔테로박터 클로아카는 52.2%, 클렙시엘라 뉴모니아는 23.9%, 대장균은 19.6%에서 각각 검출됐다.
일부 매체는 대장균 감염과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증가의 연관성을 언급했지만 해당 연구의 저널명과 발행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예방법으로 조리 후 그릇을 바로 세척할 것을 권한다. 라부스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이 멈출 수 있지만 살아남았다가 나중에 다시 번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펀지는 매일 전자레인지에 2분간 가열하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식기는 세척 후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위생 관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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