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근로자의 임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13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상승 효과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계를 비롯한 전자·통신 분야의 성과급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 8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13만 1000원)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상률 자체는 지난해(3.5%)보다 0.4%포인트(P) 낮았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2.2%로 낮아졌다.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같은 기간 8.1%에서 9.3%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역대 최대인 60만 1000원을 기록했다. 월평균 특별급여 규모는 2024년 50만 9000원 2025년 55만 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 규모별 임금 인상률은 300인 이상 업체가 4.8%, 300인 미만 업체가 2.1%를 기록했다. 두 기업 집단의 인상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각각 5.7%·2.7%)와 비교해 모두 둔화했다.
임금 구성 항목별로 보면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2.2%로 낮아진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같은 기간 8.1%에서 9.3%로 높아졌다.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60만 1000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00인 이상 업체의 경우 정액급여 인상률(3.4%→1.4%)은 낮아지고 특별급여 인상률(12.8%→14.7%)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300인 이상 업체의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지난해보다 23만 4000원 늘어난 182만 4000원으로 역대 최대다.
반면 300인 미만 업체의 경우 정액급여(2.6%→2.2%)와 특별급여(3.0%→0.6%) 인상률이 모두 떨어졌다.
월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업’이다. 전자·통신업의 상반기 월 평균 임금총액은 943만 4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상승했다. 특히 성과급을 포함하는 특별급여 인상률은 66.0%로, 그 외 업종(1.8%)을 압도했다. 전체 상용 근로자 중 전자·통신업 비중은 2.4%(약 37만 7000명)에 그치지만 전체 임금 상승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4%에 달했다.
한편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월 평균 임금 총액은 418만 7000원으로 같은 기간 2.2% 인상됐다.
조사 대상인 17개 업종 가운데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 인상률이 높아진 곳은 6개 업종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임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조업(5.9%)과 전문·과학·기술업(5.7%) 등이었다. 반면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3.1%), 건설업(-0.7%) 등 5개 업종은 임금총액이 외려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며 “기업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고성과 기업 보상을 기준으로 자사의 지불 여력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임금 지급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