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치료에서 수술 뒤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던 방식이 줄고 수술 전에 방사선·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방식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침습수술과 정밀 방사선치료 활용도 확대되는 등 15년간 치료 방식이 크게 바뀌면서 생존율 함께 개선됐다는 분석이.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정윤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완치 목적으로 치료받은 비전이성 직장암 환자 6314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Cancer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분석 기간을 3년씩 다섯 구간으로 나눠 치료 방식의 변화를 살폈다.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 받은 뒤 수술한 환자의 비율은 2008~2010년 25.5%에서 2020~2022년 42.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사선치료 환자 가운데 수술 후 보조 방사선치료를 받은 비율은 40.0%에서 9.4%로 떨어졌다.
수술 방식도 달라졌다. 복강경·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 비율은 44.5%에서 91.0%까지 확대됐다. 종양 부위에는 방사선을 집중하면서 주변 정상 조직의 노출을 줄이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와 경구용 항암제 카페시타빈 활용도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7.6%로 집계됐다. 일반 인구와 비교한 사망 위험을 나타내는 표준화사망비(SMR)는 2008~2010년 5.57에서 2020~2022년 3.33으로 낮아졌다. 연구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일반 인구와의 사망 위험 격차가 좁아진 셈이다.
다만 연구팀은 치료 방식 변화와 생존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지만 특정 치료법이 생존율을 높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병기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 선택이 달라지는 실제 진료 기록을 분석한 관찰연구이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6000명이 넘는 환자의 장기간 진료 기록을 통해 치료 전략의 변화와 생존 성적을 함께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환자 상태에 맞춘 다학제적 치료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