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80원대를 굳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강해진 달러화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효과까지 제한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38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1384.8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1382.2원에 출발해 오전 한때 1379.7원까지 내렸지만 오후에는 1387.1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BOJ의 금리 인상이었다. BOJ는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2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색채가 약했던 영향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을 의식해 BOJ의 인상을 받아들였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추가 긴축 기대도 제한됐다. 일본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미·일이 엔저를 막기 위해 협조 개입까지 한 상황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초 G20 회의에서 BOJ가 조기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성장전략과 기업 투자 위축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이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9월 인상이 확정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연내 1~2회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 배경이 오히려 BOJ 금리 인상의 엔화 강세 효과를 제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BOJ가 금리를 올렸지만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추석 연휴와 분기 말 등을 앞둔 수급은 상단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8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