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 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브랜드 ‘SK하이닉스 벤처스’를 출범하고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반도체와 미래 기술 중심의 투자에서 나아가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광인터커넥트 등 AI 인프라 전반에서 유망 기업과 기술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첫 ‘SK하이닉스 벤처스 데이’를 열고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향후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VC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미주법인(SKHYA)을 통해 2015년부터 CVC 조직을 운영하며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일본 등의 반도체·미래 기술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벤처펀드에 출자해왔다. 현재까지 투자 수익은 누적 투자액의 2배를 넘어섰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기업과 장비를 공동 개발하거나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며 신규 공급망과 고객을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동안 CVC 활동이 미래 기술 흐름을 파악하는 ‘테크 센싱’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패스 파인딩’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AI 생태계 내 기술·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투자 대상 역시 기존 반도체와 미래 기술에서 AI 인프라 전반으로 넓힌다.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광인터커넥트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특히 AI 모델 고도화에 따라 컴퓨팅 성능과 메모리 용량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커지고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 중요성도 높아지는 만큼 관련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AI 컴퓨팅·데이터센터 분야 스타트업들도 참여해 차세대 AI 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컴퓨팅과 메모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광 기반 시스템 기술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곽 사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혁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 스타트업이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태계 역량에서 나온다”며 “SK하이닉스 벤처스를 통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전략적 투자와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