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문성 논란’을 빚고 있는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단장 임명 취소 요구에 대해 “기대하시는 바를 하고 있는지 잘 챙기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연극 분과 제4차 회의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하는 분이 되면 저도 좋았을 거 같은데 그렇게 되지 못한 데는 경위가 어떻든 책임감을 느낀다”며 “설립 초기 극단을 꾸리는 데 대해 (어 단장의 발탁은) 행정 전문가로서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최 장관은 지난해 설립된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어연선 전 광명문화재단 대표를 임명했다. 이에 대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는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경력 어디에서도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 분야의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연대 서명에는 16일 기준 한국극작가협회와 한국여성연극협회 등 10개 협회와 383명의 개인·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도 “어 단장의 임명 철회를 다시 한번 엄중하게 요청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지지받지 못한 데 유감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보겠지만, 인사는 한번 임명했으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어 단장은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예술단협력팀부장, 극단 ‘현장’ 대표, 광명문화재단 대표 등 예술 행정 분야에서 활동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극단·공연장 협업을 통한 연극계 장기 공연 지원, 해외 진출 지원 확대 등 그간 연극계 제안을 반영해 편성한 신규 사업을 소개하고, 세부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내년도 문체부 예산은 9조 6349억 원으로, 올해(본예산) 대비 1조 7790억 원(22.6%) 늘어난 규모다. 특히 문화예술 부문에 올해보다 44.6% 증가한 3조 8545억 원이 편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