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 트레이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아주는 승객이 있다. 현직 승무원이 직접 폭로한 기내 위생의 민낯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직 승무원 자네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내 트레이 테이블의 비위생적 실태를 공개했다.
그는 일부 승객이 기내 화장실 대신 좌석 트레이 위에서 영유아 기저귀를 교환한다며 “승무원인 나는 트레이 위에 절대 음식을 직접 닿게 두지 않는다”고 했다. 기저귀 교환 과정에서 대장균·노로바이러스 등 분변 속 병원체가 표면에 잔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 티슈로 닦더라도 소독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표면이 최소 10분간 젖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염 취약 구역은 트레이에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승무원 셰어와 전직 승무원 조세핀 레모 등 업계 관계자들은 비행기 회항 준비 시간이 촉박해 매 비행마다 제대로 소독되기 어려운 곳들을 잇따라 지목했다.
수많은 손길이 닿는 창문 블라인드와 안전벨트 버클, 캐리어 바퀴가 수시로 닿는 오버헤드 빈이 대표적이다. 화장실 문손잡이와 세면대 수도꼭지는 용변 후 손을 씻기 전에 반드시 접촉해야 하는 구조라 세균 증식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신발을 벗고 기내 카펫을 맨발로 걷는 습관도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간호대학의 샤니나 나이튼 연구부교수는 기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여행 시작부터 급성 장염이나 복통으로 휴가를 망칠 수 있다며 접촉면에 대한 각별한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탑승 직후 알코올 티슈로 트레이·팔걸이·안전벨트 버클·터치패널을 닦고, 음식은 트레이에 직접 올리지 않으며, 화장실 사용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은 뒤 손 소독제를 덧바르는 습관이 권장된다. 이동 시에는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