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만 39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5000억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특별한도를 공급한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하면서 늘어난 대출 여력을 청년층에 우선 배정하기로 한 것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대출모집인들에게 만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총 5000억 원의 주담대 특별한도를 추가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18일부터 2500억 원을 1차로 공급하고 다음 달 2일부터 나머지 2500억 원을 2차로 취급할 예정이다. 대출 실행일은 11월 6일부터 18일까지로 이 기간 주택 구입 잔금 등을 치러야 하는 청년 실수요자가 대상이다.
신한은행의 모집인 주담대 접수는 이달 초 이미 한 차례 조기 마감됐다. 신한은행은 1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재개했으나, 신청이 몰리면서 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돼 접수를 중단했다.
이번 특별한도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로 추가 확보한 대출 여력을 청년층에 집중 배정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당초 1.5%에서 3% 수준으로 높였다. 이에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은 기존 약 4조 3400억 원에서 약 7조 1100억 원으로 2조 78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추가 공급 여력을 청년 주거 안정, 실수요자의 자금 애로 해소 등에 우선 활용하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9일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한정된 가계대출 여력을 청년에게 우선 배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실수요자인 청년층에게 대출을 먼저 공급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대출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금공급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일반 주담대 확대에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신한은행은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을 월별 한도로 관리하고 있고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 3억 원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택관련대출 월 취급 한도를 10억 원으로 제한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주담대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8월 말 621조 2730억 원으로 7월 말 617조 9411억 원보다 3조 3319억 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14일 기준 620조 6838억 원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가을 이사철 대출 수요 등을 감안하면 관리를 느슨하게 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추가로 확보한 총량을 배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기존 대출을 줄여 청년층 물량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늘어난 공급 여력을 청년층에 우선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