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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오르니 수입고기 사먹는다…매출 32% 껑충

16.09.2026 1분 읽기

국산 소·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육 수요가 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육류도 가성비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8월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2% 급증했다. 2024년과 지난해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 신장률이 각각 18.8%, 12.4%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진 것이다. 반면 국산 돼지고기 매출은 2024년 1.0%, 지난해 5.3%, 올해 1~8월 12.6% 늘어 수입산 증가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수입산 쇠고기 매출 역시 올해 같은 기간 12.0% 늘어 국산 쇠고기 매출 증가율(7.3%)을 앞질렀다. 2024년만 해도 국산 쇠고기 매출 증가율(7.5%)이 수입산(1.0%)을 크게 웃돌았지만 지난해 수입산이 국산 소고기 매출 증가율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입육 소비가 늘어난 것은 국산 육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7월 한우 소매가격은 500g당 2만4245원으로 지난해 7월 2만1130원 대비 14.7% 뛰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5.7% 급등했다. 돼지고기 소매가격도 지난해 7월 500g당 1만3575원에서 1만4375원으로 5.9% 올랐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육 수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7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3만555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이 가운데 냉동육이 30만5388톤으로 14.7% 증가했고 냉장육은 2만5167톤으로 10.6% 늘었다. 쇠고기 수입량 역시 같은 기간 30만4690톤으로 전년 동기(28만2782톤)보다 7.7% 증가했다. 역시 냉동 쇠고기가 수입량이 24만8234톤으로 증가세(10.2%)가 더 가팔랐다. 냉동육이 보관 기간이 길고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에 따른 돼지 폐사와 중동 정세 불안, 환율 상승 등으로 축산물 공급가가 오른 데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 부담도 커졌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형마트에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전체 돼지고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7월 13%에서 지난해 17%, 올해 29%로 뛰었다. 2년 사이 16%P상승하며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반면 국산 비중은 같은 기간 87%에서 71%로 낮아졌다.

수입육의 공급 여건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적용되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됐다. 미국산 쇠고기 관세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단계적으로 인하돼 지난해 2.6%에서 올해 0%가 됐다. 아울러 유럽 현지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덴마크·폴란드·벨기에·헝가리 등 일부 유럽산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고유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입육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뿐 아니라 외식·급식업체의 원가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육과 국산의 품질 차이를 크게 인식했지만 냉동·포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품질 격차가 줄었다”며 “가격 부담이 커지자 원산지보다는 가격과 품질을 함께 따지는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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