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가 공급하는 저신용자 대출이 일부 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우수 대부업체라도 자산 규모와 조달 여력 등에 따라 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현재 우수 대부업체 선정·유지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업체별 저신용자 자금 공급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23곳의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총 1조 83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출 잔액 기준 상위 5개 업체가 1조880억 원을 공급해 전체의 59.1%를 차지했다.
업체별 공급 규모의 격차도 컸다. 리드코프의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484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태강대부가 2277억 원, 에이원대부캐피탈이 1542억 원 순이었다. 골든캐피탈대부와 바로크레디트대부가 각각 1149억 원, 106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에이피엘파이낸셜대부는 123억 원, 티플레인대부는 135억 원, 어드벤스대부는 194억 원에 그쳤다. 리드코프와 에이피엘파이낸셜대부의 공급 규모는 약 39배 차이가 났다.
대부업계에서는 업체별 자산·영업 규모에 따른 공급 여력의 차이가 저신용자 대출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업체는 상대적으로 대출자산을 확대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 업체는 자금 조달 등의 제약으로 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업권의 영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격차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업권 전반의 시장 환경이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면서 “수요는 많아지는데 우수 대부업체들마저 이를 모두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로 공급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신규 선정 및 기존 업체에 대한 유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과 잔액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선정 이후에도 반기마다 공급 실적 등 유지 요건을 점검받는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도 공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업체에 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집중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서민금융 공급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