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이 15개월 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020560) 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확정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관문은 양 사 조종사 사이의 시니어리티(서열) 문제다. 대한항공은 12월 17일 메가 캐리어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세밀한 통합 작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1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공정위에 통합 방안을 처음으로 제출한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마일리지 통합안에 따르면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는 12월 17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잔여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으로 이관된다. 다만 10년 동안은 별도로 운영된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 고객은 기존 마일리지를 유지하며 사용하거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일괄 전환할 수 있다.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탑승 적립 기준 1대 1로 책정됐다.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적립된 제휴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은 1대 0.82로,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된 비용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됐다.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 제도는 자격기간이 유지되며 대한항공의 우수회원 등급에 맞춰 변경된다. 기존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 3개 등급으로 회원 제도를 운영하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5단계 회원 등급을 수용하기 위해 모닝캄 프리미엄과 모닝캄 사이에 모닝캄 셀렉트를 신설했다.
마일리지 사용 기회도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미주·유럽·대양주 등 인기 노선에 대해 최근 10년간 양 사의 보너스 좌석 탑승실적 중 최고치인 2023년 수준을 향후 10년간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탑승실적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성수기와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하는 등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비수기에만 보너스 좌석을 늘리고 성수기에는 축소하는 꼼수 운영을 막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성수기 기간의 보너스 좌석 공급 현황을 연도별로 이행감독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공정위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은 12월 메가 캐리어 출범을 위한 큰 고비를 넘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합병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12일 각각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승인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
11월 2일∼12월 3일 아시아나항공 편명(OZ)을 대한항공 편명(KE)으로 전환하는 ‘항공편명 변경’(REAC)을 실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예약·항공권 정보도 순차적으로 이관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일에 맞춰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통합사 운항증명(AOC) 및 해외 항공당국 운항 인허가 취득을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0대, 연간 매출액 23조 원 이상, 임직원 2만 8000명 규모로 재편된다. 이를 발판 삼아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양 사 합병에 따른 조종사 서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양 사 조종사 서열 조정에 대한 노사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2024년 단체협약·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합의되지 않았다. 이에 조종사 노동조합은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14일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등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