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매출 1위 점포인 잠실점이 이르면 올해 안에 대규모 리뉴얼에 들어간다. 그동안 논의를 거듭해온 대규모 투자안이 롯데쇼핑 경영진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잠실점을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경영진은 이달 초 내부 회의를 통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관부터 리뉴얼을 시작하는 투자안을 승인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뉴얼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투자 재원과 집행 시점 등을 검토하면서 사업을 미뤄왔다. 이번에 투자안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장기간 논의에 그쳤던 잠실점 리뉴얼 사업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롯데쇼핑은 이르면 연내 관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하 식품관을 비롯한 저층부에서 시작해 명품·패션 매장이 자리한 고층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전 층을 순차적으로 재단장하는 작업은 2032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쇼핑 경영진의 이번 리뉴얼 투자 결정은 비효율 점포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강북구 미아점을 이지스자산운용에 약 2000억 원대에 매각할 예정이며, 올해 3월에는 임대인과의 협의를 거쳐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다. 앞서 마산점도 문을 닫았다. 비효율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핵심 점포에는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잠실점의 대대적인 재단장 역시 이러한 ‘선택과 집중’ 기조를 한층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잠실점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잠실점은 지난해 약 3조 30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면서 연간 매출 4조 원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재단장을 통해 식품관의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구성과 쇼핑 환경 전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잠실점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 강남점과의 선두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이 주요 점포 재단장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확인한 점도 잠실점 투자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점이다. 인천점은 올해 5월 약 3년에 걸친 대대적인 재단장을 마친 뒤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약 83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재단장을 마친 노원점도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늘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의 실적 회복도 그동안 미뤄왔던 잠실점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1조 7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고, 영업이익은 3109억 원으로 59.4%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주요 점포의 매출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핵심 점포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점은 롯데월드타워와 쇼핑몰, 석촌호수 등 ‘롯데타운 잠실’의 다양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점포”라며 “인기 브랜드와 F&B, 체험형 팝업 콘텐츠를 확대하는 동시에 백화점·명품관·쇼핑몰 간 연계를 강화해 국내 백화점 업계 1위 점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